BMI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중요한 이유
BMI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중요한 이유
건강검진에서 BMI가 정상으로 나오면 체중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BMI는 정상인데 허리둘레에는 복부비만 표시가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BMI와 허리둘레는 서로 다른 정보를 보기 때문입니다.
BMI가 정상이어도 허리둘레가 크다면 그냥 지나치기보다 혈압·혈당·중성지방 같은 다른 대사 위험요인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BMI가 정상인데도 허리둘레가 클 수 있습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키 170cm에 65kg인 사람이라면 BMI는 약 22.5입니다. 한국 기준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는 그 체중이 근육인지 지방인지, 지방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BMI 22.5라도 한 사람은 근육량이 많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근육량이 적으면서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BMI가 정상이라는 말은 정확히는 “키에 비해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복부지방까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허리둘레는 BMI가 놓칠 수 있는 복부지방을 봅니다
허리둘레는 복부에 지방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복부 안쪽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이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CT나 MRI를 찍으면 내장지방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마다 이런 검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
허리둘레가 실용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줄자 하나로 복부지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허리둘레 = 그 체중이 복부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가
한국에서는 남성 90cm, 여성 85cm부터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대한비만학회는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 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 여성: 허리둘레 85cm 이상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89cm까지는 안전하고 90cm부터 갑자기 위험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리둘레와 대사·심혈관 위험은 대체로 연속적으로 변합니다.
90cm와 85cm는 실제 진료와 건강관리를 위해 정해 놓은 판단 기준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BMI가 정상이라면 허리둘레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한국인 2,300만 명 이상을 분석한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는 허리둘레가 커질수록 전체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관계가 관찰됐습니다. 이 관계는 BMI를 고려한 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국인 약 2,170만 명의 연구에서는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 증가했습니다. 역시 BMI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관찰연구이므로 “허리둘레가 커지면 반드시 질병이 생긴다”고 증명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다만 BMI만 봤을 때 놓칠 수 있는 위험 정보를 허리둘레가 추가로 제공한다는 점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실제 검진에서는 BMI와 허리둘레를 이렇게 봅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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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I가 정상이어도 복부지방까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는 BMI와 허리둘레를 함께 보고, 혈압·혈당·지질 이상이 같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BMI → 허리둘레 → 함께 움직이는 검사 순서로 보면 됩니다.
-
BMI를 확인합니다.
현재 체중이 키에 비해 어느 범위에 있는지 봅니다. -
허리둘레를 확인합니다.
BMI가 정상이더라도 복부비만이 있는지 봅니다. -
혈압·혈당·중성지방·HDL 콜레스테롤 등을 함께 봅니다.
허리둘레 증가와 대사 이상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
이전 검진과 비교합니다.
허리둘레가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도 허리둘레 하나만 떼어내 판단하기보다 이런 식으로 다른 대사 위험요인과 연결해서 보는 편이 더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BMI 22라고 해서 여기서 끝내지 않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 BMI 22.4
- 남성 허리둘레 92cm
- 혈압 138/86mmHg
- 공복혈당 108mg/dL
- 중성지방 상승
BMI만 보면 정상입니다.
하지만 검진 전체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복부비만과 혈압·혈당·지질 이상이 같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BMI가 정상이니 괜찮다”보다 “복부지방과 대사 위험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반대로 허리둘레 하나만으로 병을 진단하지도 않습니다
허리둘레 90cm 또는 85cm를 넘었다고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리둘레는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혈압, 공복혈당 또는 HbA1c,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 지방간 여부, 흡연, 운동량, 기존 질환 등을 같이 봐야 합니다.
경계선에 있는 수치라면 측정 방법도 확인해야 합니다. 줄자의 위치와 호흡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BMI가 정상이라면 체중에 대한 첫 번째 평가는 통과한 셈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평가를 끝내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둘레는 BMI가 보여주지 못하는 지방 분포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주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숫자 하나가 정상인지보다 여러 숫자가 어떤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지를 볼 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ferences
1.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 제8판.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기준: 남성 ≥90cm, 여성 ≥85cm.
2.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Screening, Diagnosis, Evaluation, and Staging of Overweight and Obesity in Adults: Standards of Care in Overweight and Obesity—2026. Diabetes Care. 2026.
3. Kim YH, et al. Waist Circumference and All-Cause Mortality Independent of Body Mass Index in Korean Population.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19;8(1):72.
4. Cho JH, et al. The Risk of Myocardial Infarction and Ischemic Stroke According to Waist Circumference in 21,749,261 Korean Adults.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2019;43(2):206-221.
최신성 확인: 2026년 9월 13일 기준. 국내 기준은 대한비만학회 공식 진료지침, 최신 비만 평가 방향은 2026년 ADA 공식 기준을 확인했습니다.
※ 이 글은 BMI와 허리둘레를 이용해 건강검진 결과를 읽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일반적인 의료정보입니다.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여부는 연령, 기존 질환, 복용약, 검사결과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